언론보도



귀하신 몸 ‘금태’ 맛깔난 바다맛 [2017.10.19 강원도민일보]

축제위원회 0 3,904
26∼29일 명태 풍어기원 축제 개최
 꺽태·북어·코다리 등 이름만 수십개
2008년후 명태어획량 공식기록 ‘0’
지난해 세계 최초 수정란 부화 성공


명태이야기와 고성명태축제

 서민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명태.어린 시절 겨울내내 질리도록 밥상 위에 오르던 동태.어머니를 따라 시장에서 꽁꽁 얼어붙은 동태 상자를 바닥에 내리쳐 떼어내던 풍경이 아련하다.그런데 그 많던 명태들이 동해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대신 러시아산 명태가 우리내 밥상을 차지하게 됐다.어린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사라진 명태의 풍어를 기원해 본다.

검푸른 바다,바다 밑에서/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중략)…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명태 명태라고/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가곡 <명태>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어종 가운데 하나인 명태.명태는 한자로 ‘明太’라고 쓴다.밝을 명,클 태,‘밝게 해주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명태와 황태덕장’에 따르면 예로부터 동해 바닷가 사람들은 명태 내장에서 거둔 기름을 불을 지피는데 썼다.또 조선시대 함경도 삼수갑산 농민들은 ‘명태의 간을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영양실조로 눈이 침침해질 때 명태의 효험을 봤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물고기 이름에는 ‘어(魚)’자가 붙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바닷고기 가운데 하나인 명태는 그렇지 않다.일화에 의하면 명태는 조선 인조 때 함경도 관찰사 민씨가 명천군을 초도순시할 당시 먹은 생선이 담백하고 맛이 좋아 이름을 물었더니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의 어부가 처음으로 잡아온 고기’라는 말을 듣고 명천의 ‘명(明)’자와 ‘태(太)’씨 성을 따 명태(明太)라고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명태는 또 잡는 방법과 잡히는 지방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유자망으로 잡은 것을 그물태 또는 망태(網太)라고 하고 연승으로 잡은 것은 낚시태,겨울에 잡은 것은 동태(凍太),3∼4월 봄에 잡은 것은 춘태(春太),산란을 해 살이 별로 없이 뼈만 남다시피 한 것은 꺽태라고 한다.이밖에도 북어,노가리,맹태,선태,조태,코다리,왜태,황태,애기태,막물태,섣달바지 등 수없이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요즘 명태는 매우 귀한 몸이다.‘국민 생선’으로 불릴 만큼 흔한 생선이었지만 우리 바다에서 씨가 마른 지 10여년이 넘었다.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1987년 47만t에 달했던 어획량이 2008년에는 공식 기록 ‘0’으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검푸른 동해 밑에서 줄지어,떼지어 다녔던 명태는 영영 다시 볼 수 없는 걸까.다행히 좋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지난해 세계 최초로 명태를 완전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했고,이어 자연산 암컷과 양식 수컷 사이에서 나온 수정란을 치어로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3년 전 시작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덕분이다.서민의 양식인 명태가 하루속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명태의 풍어와 어촌의 희망을 담은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로 19회째를 맞는 고성통일명태축제가 ‘고성 통일명태와 떠나는 3GO여행-맛있GO 재밌GO 신나GO’를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동안 거진11리 해변 및 거진항 일원에서 개최된다.깊어가는 가을,동해안을 대표하는 해양축제인 고성명태축제장을 찾아 어촌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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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명태축제